블로그를 시작하며.
블로그의 시작은,
2021년 3월 25일 오후 10시에 누워 잠을 자지 못한 일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수면에 진입하는 시간이 늦다.
매우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눕자마자 잔다는데
나는 누우면 온갖 잡생각들이 떠오른다.
'아 내일은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내 1년 뒤는 어떻게 되는 걸까?'
'내일 주식의 동향은 어떻게 될까?'
등등..
생각해도 해결될 수 없는 일.
상상해도 쓰잘데기 없는 일들만 잔뜩 떠올라서
눈이 떠지고 만다.
그렇게
그렇지만 오늘은 결국 자지 못하고,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한 번 블로그 운영해볼까?' 라는 매우 알량한 생각으로
2021년 3월 26일 새벽 4시 30분에 노트북을 켜서
글을 작성하고 있다.
그런데 혹시 모르지.
이게 *세렌디피티 일지.
잠이 오지 않는 우연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어
인플루언서가 될지도?!
개소리다.
다시 블로그 이야기로 돌아와서.
인스타나 페이스북등 여러 SNS 매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두 개가 있다.
첫 번째는
내가 인스타와 페이스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점.
내가 하루하루 멋있는 삶을 살았다면,
블로그 따윈 선택지에 없었을 테다.
두 번째는
"선택성"
인스타나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는
친구들이나 건너 건너 아는 사람들끼리 팔로우하게 된다.
내가 그 사람을 팔로우하고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강제로 받게 된다.
역으로 생각하면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은
내가 올린 게시물을 강제로 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람 심리상
나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게 된다.
결국 나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생기고 만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원하는 카테고리 글만 읽고 땡.
그리고 익명으로 공개된 장소에 글을 쓰기 때문에,
자유로운 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
만약 나를 아는 사람이 읽더라도,
재미가 없으면 읽지 않을 테니까
타 SNS처럼 정보를 강제로 받아들일 이유도 없다.
그래서 글을 쓸 곳으로 블로그를 선택했다.
여담이 길었다. 이 쯤되니 슬슬 졸리다.
마칠 때가 되었단 이야기다.
이 블로그가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 시작.
* 세런디피티(serendipity)는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하며 특히 과학연구의 분야에서 실험 도중에 실패해서 얻은 결과에서 중대한 발견 또는 발명을 하는 것을 말한다. - 위키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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