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0 -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2021. 4. 11. 05:07
가끔씩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내가 어른이라고 불릴 수 있는가.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이 26살 먹은 나를 보면
당연하게도 성인이라고 생각할거고
그러므로 어른이라고 생각할테다.
그렇지만 성인과 어른은 동의어가 아니기에,
성인이니까 어른이라고 할 수 없다.
성인은 말 그대로 몸이 다 자란사람이고
어른은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기본적인 것들도 컨트롤을 못한다.
내 몸, 내 생활.
먹고 싶은게 있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하고 싶은게 있으면 한다.
이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통제가 필요할 때에도 여전히 그런다는게 문제다.
이게 무슨 어른인가.
몸만 자란 아이일 뿐이다.
참으로 시원찮다.
오늘 갑작스런 자기비하에 빠지게 된 이유가 있다.
무슨 일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들면
매우 어려우니 결과만 간단하게 말한다면
'내가 의도치 않게 무심코 한 언행이 지인에게 상처를 줬다.'
내가 넘겨짚는 거일수도 있고 과대해석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만약 나의 과대해석이 아니라면
이번에 내가 지인에게 준 상처는
내가 당한 적이 있는 뼈아픈 상처이기에
알고있음에도 그런 상처를 줬다는게
너무나도 괴롭다.
심지어 그 상처는
내게 아직까지도 깔끔하지 못한 흉터로 남아있다.
그 만큼 많이 아프다는 걸 알고있는데
왜 신중하지 못했던걸까.
어른은 자신의 일
즉,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오늘 내가 한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기가 너무 버거운거 보니
아직 나는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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