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어제 내가 갖고있는 상처. 그리고 내가 준 상처. 에 대해서 일기를 썼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 성당을 가서 신부님께서 해주신 강론 말씀의 주제가 '상처와 성장'이었다. 종종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나는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이 주신 메세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닐 수 있어도, 그렇게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하다. 강론을 요약하면 이렇다. '상처입었다는 건 어딘가로 나아갔다는 증거다. 그리고 용기의 행동이다. 성장의 증거다.' 나는 좀 더 여기서 나아가서 생각했다. 상처입히는 것도 괜찮은걸까? 물론 상대방을 괴롭게 하기위해서 상처입히겠다는 말은 아니다. 결론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지금부터 내 설명을 듣고 '저놈 봐라. 지 목적을 위해서 상처입히는 나쁜놈!' 이라고 생각은 안하면 좋겠다. 나를 포함한 모든 인..

가끔씩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내가 어른이라고 불릴 수 있는가.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이 26살 먹은 나를 보면 당연하게도 성인이라고 생각할거고 그러므로 어른이라고 생각할테다. 그렇지만 성인과 어른은 동의어가 아니기에, 성인이니까 어른이라고 할 수 없다. 성인은 말 그대로 몸이 다 자란사람이고 어른은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기본적인 것들도 컨트롤을 못한다. 내 몸, 내 생활. 먹고 싶은게 있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하고 싶은게 있으면 한다. 이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통제가 필요할 때에도 여전히 그런다는게 문제다. 이게 무슨 어른인가. 몸만 자란 아이일 뿐이다. 참으로 시원찮다. 오늘 갑작스런 자기비하에 빠지게 된 이유가 있다. 무슨 일인지 구체..


블로그의 시작은, 2021년 3월 25일 오후 10시에 누워 잠을 자지 못한 일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수면에 진입하는 시간이 늦다. 매우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눕자마자 잔다는데 나는 누우면 온갖 잡생각들이 떠오른다. '아 내일은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내 1년 뒤는 어떻게 되는 걸까?' '내일 주식의 동향은 어떻게 될까?' 등등.. 생각해도 해결될 수 없는 일. 상상해도 쓰잘데기 없는 일들만 잔뜩 떠올라서 눈이 떠지고 만다. 그렇게 그렇지만 오늘은 결국 자지 못하고,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한 번 블로그 운영해볼까?' 라는 매우 알량한 생각으로 2021년 3월 26일 새벽 4시 30분에 노트북을 켜서 글을 작성하고 있다. 그런데 혹시 모르지. 이게 *세렌..